무당이라면 누구나 수개월에서 십수년 혹독한 시련을 겪는다지요.
저 또한 마찬가지로 십수년을 .... 말해 뭐할까요. 자기 한탄이지.
이제 신명님을 모신지 겨우 일년여...
스승 모실 팔자가 아닌지 그저 죽어라 할배 바짓가랑이 부여잡고 할매
치마꼬랑지
물고 늘어지며 달려온길 이죠.
무당 싸이트를 들락 거리며 보고 배우고 듣고 .....
.
그렇게 지내면서 깨닫게 되는 나의 참 스승은 어느 누구도 아닌 나를 찾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연이 되어 찾아와
전안에 공들이는 단골 손님들 ... 전화로 상담해 오시는
분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뵈옵는 얼굴 모르지만 이 길을 함께 가시는
수많은 제자님들이 모두 우리네 애동들 ..아니 신을 모시는 제자들에게
어느 누구보다 훌륭하고 거룩한 스승님들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합니다.
나의 태만함과 게으름은 신명을 믿고 찾아오시는 분들의 기도를 흐트려 놓기도 하고
또는
덕을 보았다 해서 환한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할때
내가 잘나서 내가 잘해서가 아닌 그들의 신실함이 정녕 신께 통했구나
싶어
오히려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절을 하고 싶어집니다.
경문 잘 외고 굿 할줄 모르면 무당도 아니다 라고
말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일리 있습니다.
허나 진정한 신의 제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은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늘 기도 하고 무당 자신의 영달과 재명 이 아니라 내게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자비로운 마음과 이해 하고
포용하려는 마음 자세이며
쉽게 노여워 하지 말고 쉽게 서러워 하지 않으며 나의 언행이 신명의 말씀
일 수 있게
그래서 나의 덕행이 힘든이들에게 소리없이 감화 될 수 있도록
넓은 아량을 길러 가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 하지 않을까....
나의 작은 욕심은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공 들이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독약이 되며
그 욕심은 곧 제자의 파멸을
부른다는것 ..
자꾸만 어수선해지고 흔들리는 무속 싸이트의 게시판 들을 보며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처음 제게 주신
신명의 말씀은 불려 주마 재명 내 주마! 가 아니었습니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늘 소리 없이 움직이고 엎드려라 ! 였습니다.
자신은 그저 신의 심부름 꾼이요 인간과 신의 중간에서 연결하는 다리 일뿐인 것
을 배움 얕고 경험 부족한 젊은
애동이 기에 자칫 잘못 생각해서 자신이
마신 신령인양 교만해 지고 아집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경계의 말씀 이셨습니다.
점사가 아무리 영검 하고 용 하다 하여도 그건 나의 영검이 아니라 점사를 보러온
손님네의 간절함이 신께 통한것이며
밝게 밝혀주시려는 신명의 영검함임을...
세상 누구보다 업장이 무겁고 그 주체할 수 없는 업장의 무게를 신께
의탁하고 사는 사람이 바로 제자임을 .....
절실히 깨달아 가며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스승은 바로 힘없고 가련한 우리네 민중임을 ....
지금도 어느 기도처 어느 굿당에서는 힘들고 가여운 이들을
위한 제자의
기도 소리가 높이 퍼지고 있을테지요.
욕심없이 탐심없이 가련한 중생들의 복록과 안위를 위해
기를 쏟아 붓고 혼신을 다해 신명님을 대우하시는 덕 높으신 제자님들이
우리 애동이들에겐 모두 거룩한 스승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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